투싼 가격표를 펼치면 이상한 구간이 하나 보인다. 프리미엄(3,112만원)에서 한 단계 위인 H-Pick(3,201만원)으로 올라가는 데 드는 돈은 89만원이다. 그런데 프리미엄에 머물면서 H-Pick과 같은 사양을 옵션으로 채우려면 현대 스마트센스 40만원 + 컴포트Ⅱ 74만원 = 114만원이 든다. 거기다 두 패키지는 동시에 고를 수 없다고 가격표에 못 박혀 있다. 89만원을 내면 114만원어치가 따라오는데, 114만원을 내려고 해도 살 수 없는 조합이 있다. 트림 고르기의 핵심은 이 지점이다.
이 글은 2026 투싼 가솔린 1.6 터보 기준이다. 지금 전시장에서 계약하는 2026년형은 2025년 8월 7일에 출시된 연식변경 모델이다(공식 가격표 표기). 트림 사이 268만원·89만원·255만원의 상승분이 각각 무엇으로 구성되는지, 공식 가격표의 옵션 단가로 뜯어본다.
89만원 상승분의 구성
H-Pick(3,201만원)은 프리미엄(3,112만원)에 89만원을 얹은 트림이다. 그 89만원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이렇다.
-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정면 대향차),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스탑앤고 포함),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안전구간·곡선로), 고속도로 주행 보조
- 운전석 전동시트(8way, 자세 메모리 시스템), 동승석 전동시트(8way, 워크인 디바이스), 2열 열선시트
프리미엄에서 같은 구성을 옵션으로 담으려면 현대 스마트센스(40만원)와 컴포트Ⅱ(74만원)를 더해야 한다. 합계 114만원. 그런데 공식 가격표에는 “컴포트Ⅱ, 현대 스마트센스 동시 선택 불가”라고 적혀 있다. 안전 보조를 챙기면 전동시트를 포기하고, 전동시트를 챙기면 고속도로 주행 보조를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H-Pick은 이 둘을 89만원에 묶어 판다. 따로 더하면 114만원인 것을 89만원에 주는 셈이라 25만원을 아끼는 동시에, ‘못 고르는 조합’ 문제도 사라진다. 가격표에서 가성비가 가장 또렷한 구간이 여기다.

위 그림의 왼쪽 두 막대가 핵심이다. 프리미엄에 두 패키지를 더한 3,226만원은 실제로 만들 수 없는 견적이고(동시 선택 불가), H-Pick 3,201만원은 그보다 25만원 싸면서 두 묶음을 다 담은 실제 트림이다.
268만원 상승분의 계산
모던(2,844만원)과 프리미엄(3,112만원) 사이에는 268만원이 있다. 모던에서 ADAS와 편의 사양 욕심을 부려보자. 현대 스마트센스 40만원 + 인포테인먼트 내비 89만원 + 컴포트Ⅰ 69만원 = 198만원이다. 인포테인먼트 내비가 들어간 이유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와 내비 기반 스마트 크루즈가 내비를 달아야 포함되기 때문이다(패키지 품목표 주석). 모던 2,844만원에 얹으면 3,042만원이다.
프리미엄(3,112만원)과의 차이는 70만원. 이 70만원을 더 내면 따라오는 것은 18인치 휠, 듀얼 풀오토 에어컨, 레인센서, 하이패스,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스마트폰 무선충전, 2열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12.3인치 내비게이션(인카페이먼트)이다.
판단은 이렇게 갈린다. 내비·ADAS·전동시트 세 가지만 있으면 된다는 사람은 모던+옵션 3종(3,042만원)이 70만원 싸다. 파워 테일게이트나 무선충전 같은 편의 사양까지 챙기려면 프리미엄으로 가는 게 맞다. “깡통에 옵션 200만원 얹는 건 손해”라는 통념과 달리, 투싼의 모던은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안전 하차 경고·1열 열선시트가 기본이라 옵션 3종만으로 실속 구성이 된다.
255만원 구간의 값어치
H-Pick(3,201만원)에서 인스퍼레이션(3,456만원)으로 가는 255만원 구간은 성격이 다르다. 추가되는 것은 퀼팅 천연가죽 시트,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12.3인치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디지털 키 2, Full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 앰비언트 무드램프, 메탈 페달·도어스커프다.
안전이나 주행 보조가 아니라 감각의 영역이다. 매일 손이 닿는 시트와 계기판, 밤에 보이는 램프에 돈을 쓰는 구간이라 값어치는 보유 기간이 정한다. 5년 이상 탈 차라면 매일 체감하는 255만원이고, 3년 안에 바꿀 차라면 중고값에 거의 반영되지 않는 255만원이다. 참고로 H-Pick에서도 파노라마 선루프(109만원)는 옵션으로 달 수 있고, 파킹어시스트Ⅲ+BOSE 사운드를 묶은 베스트 셀렉션Ⅲ(122만원)은 따로 사면 142만원이라 20만원 할인되는 묶음이다.
구매 유형별 트림 고르기
- 장거리·고속도로 운전이 잦은 사람: H-Pick. 고속도로 주행 보조와 스마트 크루즈, 전동시트가 89만원에 묶여 있는 유일한 구간이다.
- 예산을 최대한 아끼는 사람: 모던 + 스마트센스 + 인포테인먼트 내비 + 컴포트Ⅰ. 3,042만원에 ADAS와 전동시트를 챙긴다. 파워 테일게이트와 무선충전 포기는 감수해야 한다.
- 5년 이상 탈 패밀리카: 인스퍼레이션. 천연가죽 시트와 HUD는 타는 내내 체감된다. 단기 보유라면 H-Pick에서 멈추는 게 낫다.
배기량은 1,598cc다. 연간 자동차세가 얼마나 나오는지는 자동차세 계산법 글에서 배기량 구간별로 계산해뒀다. 가솔린이냐 하이브리드냐는 주행거리 싸움이라 하이브리드 손익분기 글에서 연 2만km 기준으로 따져봤다.
한줄요약
투싼 가솔린은 H-Pick이 가성비 정점이다. 프리미엄에서 ADAS 40만원과 전동시트 74만원을 따로 달면 114만원인데 동시에 고를 수도 없고, H-Pick은 89만원에 두 묶음을 다 얹어준다.
출처
- 트림별 판매가격(모던 28,440,000원·프리미엄 31,120,000원·H-Pick 32,010,000원·인스퍼레이션 34,560,000원, 가솔린 1.6 터보, 현 모델 출시일 25년 8월 7일), 선택품목 가격(현대 스마트센스 400,000원·컴포트Ⅰ 690,000원·컴포트Ⅱ 740,000원·인포테인먼트 내비 890,000원·파노라마 선루프 1,090,000원·베스트 셀렉션Ⅲ(가솔린) 1,220,000원·파킹어시스트Ⅲ(가솔린) 830,000원·BOSE 프리미엄 사운드 590,000원), 패키지 구성(현대 스마트센스·컴포트Ⅰ·컴포트Ⅱ·베스트 셀렉션Ⅲ), “컴포트Ⅱ, 현대 스마트센스 동시 선택 불가” 주석, H-Pick 기본 품목, 모던 기본 품목(후측방 충돌방지 보조·안전 하차 경고·1열 열선시트 등): 현대자동차 공식 가격표 “2026 투싼” (http://hyundai.com/contents/repn-car/catalog/tucson-2026-price.pdf), 2026-10-07 확인
- 정보 확인일: 2026-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