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조리기능사 실기를 집에서 요리하는 감각으로 보면 첫날부터 어긋납니다. 이 시험은 맛있는 한 접시를 뽑는 시험이 아닙니다. 당일에 무작위로 주어지는 과제 두 가지를,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규격으로, 위생복 차림으로 완성해 제출하는 작업형 시험입니다. 합격선은 100점 만점에 60점. 그런데 60점은 완성품의 맛에서만 나오지 않습니다. 과제마다 위생상태 및 안전관리 5점, 조리기술 30점, 작품의 평가 15점, 과제당 50점씩 두 과제를 합쳐 100점으로 채점합니다. 과정이 무너지면 완성품을 잘 만들어도 점수가 모자라고, 실격 사유에 걸리면 완성품 자체가 채점 대상에서 빠집니다.
2026년 10월 9일 현재 이 시험은 상시검정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정기 시험처럼 1년에 몇 번뿐인 일정이 아니라 회차와 지역을 골라 접수하는 구조라, 지금 준비를 시작하면 필기 합격 뒤 2년 안에 실기를 붙이는 흐름으로 일정을 잡으면 됩니다. 이 글은 실기 당일의 흐름을 기준으로, 과제 배정 방식과 배점, 실격과 감점이 갈리는 지점, 그리고 수험자가 직접 챙겨야 하는 준비물을 정리합니다.
33가지 과제와 당일 2가지 무작위 배정
실기 과제는 Q-Net에 공개된 33가지 안에서 나옵니다. 비빔밥, 잡채, 콩나물밥, 완자탕, 섭산적, 너비아니구이, 화양적, 칠절판, 겨자채, 도라지생채, 오이소박이, 배추김치, 재료썰기 같은 과제들입니다. 시험 당일에는 이 중에서 2가지가 무작위로 배정됩니다. 어떤 조합이 나올지는 시험장에 가기 전까지 알 수 없습니다.
여기서 생기는 착각이 하나 있습니다. 인터넷의 오래된 글에는 과제가 31가지로 적힌 경우가 있습니다. 과제 구성은 개정에 따라 바뀐 적이 있어, 옛 자료의 숫자를 기준으로 연습 범위를 줄이면 당일에 처음 보는 과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연습 범위는 접수 시점의 Q-Net 공개문제 기준으로 잡는 것이 안전합니다. 33가지를 전부 외우라는 말이 부담스럽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과제마다 반복되는 뼈대가 있습니다. 채 썰기 규격, 지단 부치기, 고명 올리기, 양념 비율처럼 겹치는 기술이 많아서, 과제 단위가 아니라 기술 단위로 묶어 연습하면 범위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지급재료는 시험장에서 과제별로 정해진 목록대로 나옵니다. 시험 시작 전에 재료가 목록과 맞는지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시험위원에게 알려야 합니다. 시험이 시작된 뒤에는 재료 교환이나 추가 지급이 되지 않습니다. 시작 전에 1분 들여 재료를 훑는 습관이 당일 변수 하나를 지우는 셈입니다.
과제별 제한시간 합산 방식
총 시험시간은 하나로 고정돼 있지 않습니다. 과제마다 제한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고, 그날 배정된 두 과제의 시간을 합친 만큼이 내 시험시간입니다. 공개문제 기준으로 도라지생채는 15분, 오이소박이는 20분, 재료썰기는 25분, 섭산적과 콩나물밥은 30분, 겨자채와 배추김치는 35분, 칠절판은 40분입니다. 배추김치(35분)와 오이소박이(20분)가 함께 나오면 총 55분, 섭산적(30분)과 겨자채(35분)가 함께 나오면 총 65분인 식입니다.
그래서 “실기는 70분” 같은 단일 숫자로 외우면 오히려 위험합니다. 조합에 따라 총시간이 달라지니까요. 연습할 때도 과제 하나를 제한시간 안에 끝내는 연습과, 두 과제를 겹쳐 돌리는 연습을 나눠야 합니다. 한 과제는 불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생기고, 그 틈에 다른 과제의 썰기와 양념을 끝내는 식으로 시간을 겹치는 감각이 후자에서 길러집니다.
화구 사용에도 규칙이 있습니다. 가스레인지 화구를 2개 이상 동시에 쓰면 실격입니다. 화구는 하나만 놓고 두 과제를 오가야 하므로, 무엇을 먼저 올리고 무엇을 기다리는 동안 손으로 처리할지 순서 설계가 곧 점수입니다.
점수가 갈리는 배점 구조
과제당 배점은 위생상태 및 안전관리 5점, 조리기술 30점, 작품의 평가 15점입니다. 두 과제면 위생·안전이 10점, 조리기술이 60점, 작품 평가가 30점, 합계 100점입니다. 눈에 띄는 건 작품 평가보다 조리기술의 비중이 두 배라는 점입니다. 완성된 접시의 모양새보다, 썰기 규격을 지켰는지, 익힘 정도가 맞는지, 요구사항의 순서를 따랐는지 같은 과정의 정확도가 점수의 중심입니다.
실기 합격률이 30%대 중반에 머무는 이유도 이 구조와 닿아 있습니다. 종목별 검정 통계 기준으로 실기 합격률은 2023년 35.8%, 2024년 36.8% 수준입니다. 요리를 못하는 사람이 떨어지는 시험이 아니라, 규격에서 몇 밀리미터씩 어긋나고, 시간 배분이 꼬여 한 과제를 늦게 내고, 위생 동작에서 반복해서 감점되는 사람이 쌓여서 떨어지는 시험에 가깝습니다.
또 하나, 시험 중에는 맛을 보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위생과 숙련도 평가를 위해 조리 과정에서 맛보기 없이 간을 맞춰야 합니다. 집에서 연습할 때부터 숟가락으로 떠먹는 확인을 끊고, 계량스푼과 정해진 양념 비율로 간을 재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채점 전에 끝나는 실격 사유
실격은 감점과 다릅니다. 아래에 해당하면 그 과제는 채점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공개문제의 수험자 유의사항에 적힌 실격 사유를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 위생복, 위생모, 앞치마, 마스크 중 하나라도 착용하지 않은 경우
- 시험시간 안에 과제 두 가지를 모두 제출하지 못한 경우
- 요구사항에 적힌 수량대로 완성품이 만들어지지 않은 경우
- 요구된 과제와 다른 요리를 만든 경우
- 불을 써서 만든 작품이 타거나 익지 않아 작품 특성을 벗어난 경우
- 해당 과제의 지급재료가 아닌 재료를 쓰거나, 요구된 조리기구로 조리하지 않은 경우
- 지정된 지참 준비물 외에 조리기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구를 쓴 경우
- 가스레인지 화구를 2개 이상 사용한 경우
- 시험 도중 포기 의사를 밝힌 경우, 시설·장비 사용으로 위해를 일으킬 것으로 시험위원 전원이 판단한 경우
목록을 보면 요리 실력과 무관한 항목이 절반입니다. 복장, 시간, 수량, 화구. 연습 기간에 한 번만 몸에 붙여두면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점수인데, 시험장에서 처음 의식하면 늦습니다. 특히 복장은 입실 전에 끝내야 할 일입니다. 위생복 상하의와 위생모, 앞치마, 마스크까지 갖춰 입는 것 자체가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감점이 쌓이는 지점
실격까지는 아니어도 점수가 조금씩 새는 지점은 정해져 있습니다.
첫째, 썰기 규격입니다. 과제마다 요구사항에 규격이 숫자로 적혀 나옵니다. 예를 들어 재료썰기 과제에서는 채썰기, 골패썰기, 마름모 썰기의 치수가 각각 지정되고, 겨자채에서는 채소와 편육, 지단, 배를 정해진 두께와 길이로 썰도록 요구합니다. 규격이 일정하지 않으면 조리기술 점수에서 계속 깎입니다. 자를 대고 재는 연습이 아니라, 칼에 감각을 붙이는 연습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둘째, 지급재료 누락입니다. 완성품에 보여야 할 재료가 하나라도 빠지면 그만큼 작품 평가가 떨어집니다. 제출 직전에 재료 목록과 완성품을 한 번 대조하는 확인 절차를 연습 때부터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위생 동작입니다. 조리 중 맛보기 금지, 작업대 정리 상태, 손 씻기와 행주 구분 같은 동작은 위생·안전 5점(과제당)에만 머물지 않고 시험위원이 과정을 지켜보는 내내 인상을 만듭니다. 지단 하나를 부치는 기술보다, 도마와 칼을 재료가 바뀔 때마다 정리하는 습관이 더 오래 점수를 지킵니다.
넷째, 익힘과 수량입니다. 타거나 설익은 작품, 요구 수량에 못 미치는 제출은 실격과 감점의 경계에 있습니다. 제한시간이 짧은 과제일수록 불 조절을 미리 정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수험자 지참 준비물 체크리스트
재료는 시험장에서 지급하지만, 복장과 개인 조리도구는 수험자가 챙깁니다. 지정된 지참 준비물 이외의 조리기구나 재료는 시험장에 가져갈 수 없고, 지정 목록은 회차별 수험자 안내에서 최종 확인해야 합니다. 공통으로 확인되는 항목을 당일 아침 기준으로 묶으면 이렇습니다.
| 구분 | 챙길 것 |
|---|---|
| 신분 확인 | 신분증, 수험표 |
| 복장 | 위생복 상하의(흰색), 위생모, 앞치마, 마스크 |
| 칼과 손질 도구 | 조리용 칼(칼집 포함), 가위, 감자칼 등 손질 도구 |
| 조리 도구 | 도마, 국자, 주걱, 집게, 체, 거품기, 뒤집개 |
| 계량 도구 | 계량컵, 계량스푼 |
| 위생 소모품 | 행주 여러 장, 키친타월, 면보, 위생장갑, 반창고와 골무 |
| 기타 | 검정 볼펜, 무음 타이머 |
시험장에서 제공하는 것과 개인이 챙기는 것의 경계도 알아둘 만합니다. 지급재료와 가스레인지 같은 기본 시설·장비는 시험장 쪽에서 준비됩니다. 반대로 내 손에 익은 칼과 도마, 계량 도구는 개인 지참이 원칙이라, 연습 때 쓰던 도구를 그대로 가져가는 쪽이 당일 오차가 적습니다. 다만 시험장마다 구비 품목과 허용 범위가 다를 수 있으니, 접수한 회차의 수험자 안내에 적힌 지참 준비물 목록과 한 번은 대조해야 합니다. 목록에 없는 도구를 가져가면 못 쓰는 정도가 아니라 실격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작업형 실기라는 점에서는 다른 기능사 종목과 결이 같습니다. 작업 순서를 몸으로 익혀야 한다는 점, 제한시간 안에 제출하지 못하면 채점 자체가 안 된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같은 작업형 실기의 구조는 지게차운전기능사 시험일정·응시료 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목은 달라도 “과정 전체가 채점”이라는 원칙은 같습니다.
두 과제를 겹쳐 돌리는 순서 설계
당일에 두 과제가 공개되면, 바로 칼부터 들지 말고 두 문제지의 요구사항을 끝까지 읽는 데 먼저 시간을 씁니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각 과제의 제한시간, 불을 쓰는 공정, 그리고 기다림이 생기는 공정입니다. 겨자채처럼 겨자를 발효시켜야 하는 과제는 발효를 가장 먼저 걸어두고, 섭산적처럼 굽고 식혀서 썰어야 하는 과제는 식히는 시간을 역산해서 앞쪽에 굽기를 배치하는 식입니다.
순서를 짜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기다리는 공정을 먼저 시작하고, 그 대기 시간에 손 작업(썰기, 다지기, 양념 만들기)을 채우고, 화구는 한 번에 하나의 공정만 올립니다. 제출은 두 과제를 동시에 맞추려 하지 말고, 먼저 끝나는 과제부터 정돈해 제출한 뒤 남은 시간 전부를 두 번째 과제에 쓰는 편이 수량과 규격을 지키기 쉽습니다. 연습 때도 과제 단품 시간만 재지 말고, 실제 조합처럼 두 과제를 겹친 모의 진행을 반복해야 당일 순서가 몸에서 나옵니다.
응시료와 현재 접수 구조
응시료는 필기 14,500원, 실기 26,900원입니다. 응시자격에 학력·경력 제한은 없습니다. 한식조리기능사는 상시검정 종목이라 필기와 실기 모두 회차가 자주 열리지만, 회차별 시행 지역과 시험장이 다르고 인기 지역 실기는 접수가 빨리 마감되는 편입니다. 2026년 하반기 남은 회차의 구체적인 날짜는 지역마다 다르므로, 원서접수 전에 Q-Net 상시검정 일정에서 본인이 응시할 지역의 회차를 확인해야 합니다.
필기에 합격하면 그날부터 2년 안에 실기를 통과해야 합니다. 상시검정이라 기회는 자주 오지만, 실기 연습 기간까지 역산하면 필기 합격 직후부터 실기 회차를 잡아두는 흐름이 안전합니다. 일정과 준비물 목록, 공개문제는 변경될 수 있으니 실제 응시 전에는 Q-Net의 최신 공고와 해당 회차 수험자 안내를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줄요약
한식조리기능사 실기는 33가지 중 무작위로 주어지는 2가지 과제를 과제별 제한시간 합산 안에 끝내는 시험으로, 합격은 맛이 아니라 복장·화구·수량 같은 실격을 피하고 썰기 규격과 순서 설계로 조리기술 60점을 지키는 데서 갈립니다.
출처
- 과제 수 33가지·과제당 배점(위생상태 및 안전관리 5점, 조리기술 30점, 작품의 평가 15점)·실격 사유(복장 미착용, 시간 내 2과제 미제출, 수량 미달, 다른 요리 제출, 탐·설익음, 지급재료 외 사용, 지정 준비물 외 기구 사용, 화구 2개 이상 사용 등)·맛보기 금지·지급재료 시험 중 교환 및 추가지급 불가·과제별 제한시간(도라지생채 15분, 오이소박이 20분, 재료썰기 25분, 섭산적 30분, 콩나물밥 30분, 겨자채 35분, 배추김치 35분, 칠절판 40분)·대표 과제(겨자채, 도라지생채, 재료썰기, 오이소박이 등):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기술자격 실기시험 공개문제(한식조리기능사 33가지 실기 과제) 수험자 유의사항 및 과제별 문제지, 2026-10-09 확인
- 상시검정 운영·33가지 중 2가지 무작위 출제·합격 기준 100점 만점 60점 이상·복장(흰색 위생복 상하의, 위생모, 앞치마, 마스크) 및 개인 조리도구 지참(칼, 가위, 도마, 주걱, 집게, 체, 거품기, 행주 등): coconutpotal.com ‘한식조리기능사 실기 일정 메뉴 준비물 및 합격률 독학 요령 정리'(2026년 기준 정리), 2026-10-09 확인
- 응시료 필기 14,500원·실기 26,900원·응시자격 제한 없음·실기 합격률(2023년 35.8%, 2024년 36.8%): maru0001.tistory.com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 시험 응시자격 과목 합격기준 시험일정 비용 합격률’, 2026-10-09 확인 — 응시료는 기능사 표준 수수료와 일치함을 교차 확인
- 과제 33가지 구성(2020년 개정으로 52가지에서 33가지로 축소, 비빔밥·콩나물밥·완자탕·섭산적·제육구이·칠절판·잡채·오징어볶음·오이소박이·재료썰기 등)·두 과제 제한시간 합산 구조: 네이버 블로그 ‘한식실기시험 합격률 30%의 현실'(2025-10-31, Q-Net 종목별 상세정보 출처 표기), 2026-10-09 확인
- 정보 확인일: 2026-10-09
